신태용의 눈물, "내 명예는 실추됐다…하지만 난 죽지 않는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경질된 신태용 전 감독이 구단과 선수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구단이 밝힌 경질 사유는 10위까지 추락한 성적이었지만, 신 전 감독은 그 이면에 감독이 배제된 채 구단과 선수단이 직접 소통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감독의 권한이 무력화된 상황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이러한 팀 내 분위기는 홍명보 감독 시절부터 이어져 온 문제였으며, 코칭스태프가 중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었다고 주장하며 경질의 책임을 구단의 소통 방식과 선수단의 월권 행위로 돌렸다.

 

신태용 전 감독은 특히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원정 경기 중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골프 가방 사진'에 대해서는,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개인 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방 속 이름표를 노출시켜 구단에 제보했으며, 구단이 이를 외부에 유출하며 논란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정 베테랑 선수를 라커룸에서 쫓아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제 대회 규정상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경기 전 라커룸 출입이 제한되는 것이 원칙이며, 이는 경기 직전 선수단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고참 선수가 이 규칙을 무시하고 사복 차림으로 라커룸에 들어와 선수들의 집중을 방해했다고 지적하며,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선수단의 기강 해이를 문제 삼았다.

 


이러한 선수단의 항명에 가까운 태도는 결국 '물갈이 발언'으로 이어졌다. 신 전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당시 선수들이 감독을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상황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비록 화를 참지 못한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냐며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선수단 장악 실패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지만, 진실을 왜곡하고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는 행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임 직후부터 빡빡한 경기 일정에만 집중하느라 팀 내부의 뿌리 깊은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던 자신을 가장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경질로 명예가 실추됐다고 느낀 신 전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K리그 복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자신은 위기의 팀을 잠시 맡는 '소방수'가 아니며, 동계 훈련부터 제대로 팀을 맡는다면 어느 팀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팬클럽 '처용전사'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경기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팀을 떠나게 됐지만 울산이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며, 팬들이 선수들을 격려해준다면 강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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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뷔페 한 번에 30만 원?"… 역대급 가격 인상에 '헉'

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제 딸기 뷔페는 '큰맘 먹고' 즐겨야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버렸다. 특히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성인 1인 가격을 지난해 10만 5천 원에서 13만 5천 원으로 무려 28.6%나 인상하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선, 호텔가의 고급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11.1% 인상된 15만 원의 가격표를 내걸었고,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도 11만 원으로 가격을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호텔 업계는 원재료 및 운영 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디저트 재료의 수급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순히 비용 증가만으로 이번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호텔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프리미엄 전략 역시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희귀 품종의 딸기를 공수해오거나, 유명 쇼콜라티에와의 협업을 통해 독점적인 메뉴를 선보이는 등, '더 비싸고, 더 특별하게'를 외치는 호텔가의 경쟁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1년에 한 번뿐인 사치"라며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대다수는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반얀트리 호텔의 경우 어린이 요금을 14.2% 인상한 8만 원으로 책정했고,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역시 6만 5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어린이 요금을 조정했다. 성인 2인에 어린이 1인 가족이 딸기 뷔페를 즐기기 위해서는 3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것을 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SNS에서는 '딸기 뷔페 대신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디저트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소비자들은 나름의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결국 호텔 딸기 뷔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약이 어렵다는 점에서, 호텔가의 프리미엄 전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고가 정책이 계속된다면, '대중적인 겨울철 별미'였던 딸기 뷔페는 소수만을 위한 사치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올해 딸기 뷔페 시즌은 대부분 12월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호텔 딸기 뷔페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