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제주가 가장 뚱뚱했다…우리 동네 비만율, 충격적인 순위 공개

 대한민국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10일 발표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34.4%에 달하며, 이는 10년 전인 2014년의 26.3%에 비해 무려 30.8%나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가파른 비만율 증가는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국가적 보건 문제로 떠올랐음을 시사한다. 특히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전남과 제주의 비만율이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반면, 세종은 29.1%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보면 충북 단양군이 44.6%라는 압도적인 비만율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경기 과천시는 22.1%로 가장 낮아 지역 간 건강 불균형이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특정 연령과 성별에서 비만 문제가 더욱 집중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남성 비만율은 41.4%로 여성(23.0%)보다 약 1.8배나 높았으며, 특히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30대와 40대 남성의 경우 각각 53.1%, 50.3%로 절반 이상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반면 여성은 60대(26.6%)와 70대(27.9%)에서 비만율이 정점을 찍었다. 흥미로운 점은 스스로를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비율(54.9%)과 실제 비만율 사이의 간극이다. 실제로는 비만이 아님에도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여기는 비율이 여성(28.2%)에게서 남성(13.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여성이 자신의 체형에 대해 훨씬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성인의 65%는 체중 감량을 시도하거나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응답해 건강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의 비만율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와 궤를 같이하지만, 그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OECD 보건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과체중·비만율(36.5%)은 아직 OECD 평균(56.4%)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웃 나라 일본(26.0%)을 훌쩍 넘어섰다. 서구화된 식습관, 신체 활동량 감소,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야근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단순히 외모나 체중의 문제가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해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성 대사질환'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비만이 다양한 중증 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 되었다.

 

다행히 희망의 길은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체중에서 5~10%만 감량해도 혈당과 혈압이 개선되고 암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유행하는 비만치료제에만 의존한 급격한 감량은 근손실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사와 매 끼니 채소 및 단백질 섭취,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의 병행을 권장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비만을 단순 미용이 아닌 공중보건 이슈로 규정하고, 정확한 통계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 관리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행핫클립

111대 1 경쟁 뚫은 올해 최고의 '섬 여행' 영상, 수준 보니 '입이 쩍'

11회째를 맞은 이 공모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섬들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섬 관광을 활성화하여 연안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여행자들의 축제다. 올해는 총 111편에 달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접수되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벌였으며, 관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대상 1편을 포함한 총 10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순한 풍경 스케치를 넘어, 여행자 각자의 개성 넘치는 시선과 이야기가 담긴 영상들은 국내 섬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올해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황상운 씨의 '남해로 떠나요'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의 보석 같은 섬, 소매물도와 비진도, 사량도를 배경으로 한다. 수상작은 드론을 활용한 역동적인 구도와 감각적인 편집을 통해 섬들이 품고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스크린 가득 펼쳐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의 시원한 물살부터, 등대섬으로 향하는 신비로운 바닷길,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웅장한 산세까지, 섬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압도적인 영상미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치 관객이 직접 배를 타고 섬 곳곳을 누비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은 '지금 당장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상작이 남해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풍광을 담아냈다면,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형주 씨의 '필름으로 담은 슬로시티, 증도'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영상은 바쁜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서 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영상미를 통해 '슬로시티'로 지정된 신안군 증도의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외에도 섬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담은 작품, 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소개한 작품 등이 우수상과 특별상, 입선작으로 선정되어 우리 섬들이 가진 무궁무진한 매력의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우수한 영상 콘텐츠를 시상하는 것을 넘어, 국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제작한 생생한 이야기가 섬 관광의 가장 강력한 홍보대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심상철 해양수산부 연안해운과장이 "국민이 직접 담아낸 섬에서의 소중한 순간들이 섬 관광의 매력을 알리고 나아가 연안해운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작은 씨앗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듯, 수상작들은 앞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섬 여행의 즐거움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목적지를, 지친 일상에 쉼표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건네며, 이 작은 영상들이 우리 바다와 섬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